[한국-독일] 장현수, "낭떠러지 바로 앞이라 생각했다"
2019-11-29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서 끝난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극적 결승골과 손흥민(토트넘)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한국은 2연패를 당한 뒤 역사에 남을 1승을 거두며 3위로 조별리그서 짐을 싸게 됐다. 디펜딩 챔프인 독일(승점 3)은 스웨덴과 멕시코(이상 승점 6), 한국에 이어 꼴찌로 16강행이 무산됐다.이번 대회 잦은 실수로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장현수(FC도쿄)는 세계 1위 독일과 마지막 경기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장현수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다. 낭떠러지 바로 앞이라 생각했다. 떨어질 때가 없으면 반대로 올라갈 일만 있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다음은 장현수와 일문일답.-소감.▲성적이 안좋아 즐길 수 없었지만 마지막 경기서 즐기려고 했다.-첫 월드컵 마무리.▲어떤 대회보다 뜻깊은 대회였다. 결과가 좋든 안좋든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너무 축구 생각을 많이 했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경기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편했나.▲편하고 말고는 그런 건 없었다. 이 자리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열심히 뛰고 뒤에 선수들에게 볼이 안가게 부담을 덜어주고, 희생정신을 갖고 뛰려고 했다.-오늘은 안 울었나.▲눈물의 의미가 있겠지만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하게 됐고 고맙기도 하다. 정말 마지막까지 1경기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던 게 지나치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2차전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안했는데.▲미디어 팀에서 할지 안할지 물어봤다. 안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음 경기가 있고 무슨 말을 해도 돌아오는 게 없을 것 같았다. 피한 건 없었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두 번의 실수는 월드컵 긴장감 때문인가.▲긴장도 사실 조금도 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는 긴장을 안했다. 내가 했던 실수는 다들 왜 그런 실수를 했냐고 할 수 있다. 조금 아쉽다. 운도 실력도 없었다고 할 수 있지만 확실한 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성장한 것 같다.-포지션 변경 생각은.▲어떤 포지션이든 최선을 다하는 게 국가대표의 임무다. 호흡이 힘들도록 후회없이 뛰고 싶었는데 잘 맞았다.-부상자들이 많았는데. 경기 하면서 좋아진다는 느낌 받았나.▲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고생을 했다. 다 비춰지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다 안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정말 중요한 건 이 대회를 통해 조금 더 한국 축구가 강해질 수 있다면 뜻깊을 것 같다.-오늘 실수로 졌으면 어땠을 것 같나.▲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다. 낭떠러지 바로 앞이라 생각했다. 책에 좋은 말들을 읽었다. 떨어질 때가 없으면 반대로 올라갈 일만 있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김영권 골이 VAR로 판정됐을 때 기분은.▲대박이었다. 우리가 VAR로 당하기도 했지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다./letmeout@osen.co.kr[사진] 카잔(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기사제공 OSEN